반환점 돈 챔스리그…손 ‘맑음’, 황·이 ‘흐림’

입력 2019-10-24 15:42
통산 121번째 골을 득점하고 환호하는 손흥민. AFP연합뉴스

6경기가 치러지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팀 당 3경기씩 소화하며 반환점을 돌았다. 손흥민·황희찬·이강인이 소속팀의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한 가운데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만 16강 진출 기상도가 맑은 상황이다.

황희찬은 24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E조 조별리그 3차전 나폴리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황희찬은 0-1로 뒤진 전반 38분 과감한 돌파로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황희찬의 활약에도 잘츠부르크는 나폴리에 후반 2골을 허용하고 1골을 따라붙는데 그쳐 2대 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잘츠부르크는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자리했다. 나폴리가 2승 1무(승점 7)로 1위, 리버풀이 2승 1패(승점 6)로 2위를 굳게 지켰다.

나폴리전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황희찬. AP뉴시스

잘츠부르크는 올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무패 행진을 벌이며 단독 1위에 올라있는 전력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조에서도 11골을 득점해 각각 8골·5골을 넣은 리버풀과 나폴리를 앞서고 있다. 황희찬도 3경기 2골 3도움에 페널티킥 유도까지 최고의 활약으로 유럽 무대를 달궜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에 지난 시즌 세리에A 2위를 차지한 나폴리가 속해있는 조편성이 문제다. 언더독 잘츠부르크는 좋은 경기력에도 두 팀에 각각 1골차 패배를 당하며 경험 부족을 노출했다. 두 팀을 넘지 못한다면 조별리그에서 보인 선전에만 만족해야 할 상황이다.

이강인도 같은날 프랑스 릴에서 열린 릴과의 H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3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았다. 발렌시아는 전반 18분 체리셰프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내줘 조 최하위(승점 1) 릴을 상대로 승점 1점만을 챙겼다.

아약스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이강인. PentaPress연합뉴스

발렌시아는 1승 1무 1패(승점 4)로 각각 2승 1패(승점 6)를 올린 첼시와 아약스에 뒤진 3위로 쳐졌다. 발렌시아는 시즌 시작 후 감독 교체 여파로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다. 게다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깜짝 4강에 진출한 아약스가 핵심 선수들이 이적했음에도 여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고, 유로파리그 우승팀 첼시가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지도 속에 순항하고 있어 조별리그 통과가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우승팀 토트넘은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다. 1차전 올림피아코스전에 2대 2로 비긴 후 2차전에 바이에른 뮌헨에 2대 7로 대패해 초반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하지만 3차전 츠르베나 즈베즈다(3위·승점 3)전에서 손흥민의 2골을 앞세워 5대 0 대승을 거두며 B조 2위(승점 4)로 올라섰다. 3위팀을 상대로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였기에 큰 이변이 없다면 조별리그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