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이익 전분기 대비 69.4%↓…“엔진 품질 비용 반영”

입력 2019-10-24 14:55
현대자동차가 3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70% 가까이 급감하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엔진 품질 비용’이 반영된 결과라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현대차는 3분기 실적을 잠정집계한 결과 매출액 26조9689억원, 영업이익 3785억원, 경상이익 4290억원, 당기순이익 460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세타2 GDi’ 엔진과 관련한 품질 비용이 약 6000억원 반영됨에 따라 2분기의 1조2380억원보다 69.4% 급감했으며, 영업이익률은 1.4%에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로는 기저효과에 따라 31.0%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에도 엔진 리콜과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KSDS)’ 적용 등 품질 비용으로 3000억원을 반영함에 따라 영업이익이 2890억원에 그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이 도입된 이후 분기 기준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었다.

현대차의 올 3분기 글로벌 판매는 110만3362대로, 작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4.7% 줄어든 16만3322대를 판매했으며,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 시장 부진 등의 영향으로 1.0% 감소한 94만40대를 판매했다.

이에 비해 매출액은 팰리세이드 등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신차 중심의 판매 확대와 미국 시장에서의 인센티브 절감 등에 힘입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0.4% 증가한 26조96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원가율은 SUV 차급 비중이 상승하고 원화 약세 등의 영향이 더해지며 1.3%포인트 낮아진 83.6%를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8.4%, 50.5% 늘어난 4290원, 4605억원을 기록했다. 경상이익과 순이익도 전분기보다는 각각 69%, 53.9%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고객 만족도 제고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세타2 GDi 엔진 평생 보증과 미국 집단소송 화해를 추진했다”며 “관련 비용에는 기존 실시 중인 ‘KSDS’ 캠페인 확대 적용 등 선제적 품질 관리를 위한 비용도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또 “3분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음에도 제품 믹스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 등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4분기 중 국내 시장에서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과 제네시스 GV80 신차 출시, 팰리세이드 증산 효과 등이 더해지며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