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아이들 ‘친구된다’ 대구에 전국 최초 통합유치원 문 열어

입력 2019-10-24 11:46 수정 2019-10-24 13:25
전국 최초로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함께 교육을 받는 대구 불로초등학교 통합병설유치원의 수업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에 장애·비장애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며 교육을 받을 수 있는 전국 최초 통합병설유치원이 문을 연다. 지역에서는 장애·비장애 아이들의 공동 교육이 가져올 긍정적인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싹트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25일 대구 불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에서 통합병설유치원 출범식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통합병설유치원은 만 3세부터 5세까지 연령별로 일반학급과 특수학급을 하나의 학급으로 통합해 장애 유아와 비장애 유아가 유치원에 있는 모든 시간을 함께 한다.

대부분의 특수교육대상 아이들은 특수교육 지원에 한계가 있는 일반학급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병설유치원은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특수교육대상 아이들에게 전문적인 통합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통합병설유치원의 수업은 장애 유아의 장애 특성과 유형, 인지 수준을 고려해 유치원 교육과정을 재구성한 후 일반교사와 특수교사가 서로 협력해 완전통합교육 형태로 진행된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장애 유아는 어릴 때부터 장애 특성에 맞는 교육을 받아 향후 사회 구성원으로서 자립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비장애 유아는 배려하고 협력하는 태도를 몸에 익혀 장애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소양을 갖출 수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완전통합교육이 이뤄질 수 있는 유치원 공간을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유아교육, 특수교육, 공공건축 분야 대학교수 등 12명의 전문가로 ‘통합유치원 공간혁신 TF팀’을 구성했다. 또 기존의 병설유치원 건물을 미래형 통합교육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전국 최고의 통합교육 환경을 조성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불로통합병설유치원은 한 아이도 놓치지 않겠다는 ‘다품교육’의 소신을 가지고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장애 아동과 비장애 아동이 함께 성장하는 교육을 통해 각자의 잠재력을 꽃피울 수 있도록 통합교육의 선두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출범식에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을 비롯해 교육부, 전국 시·도교육청 및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이 참석해 통합병설유치원의 탄생을 알릴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