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최대 도시 오클랜드의 랜드마크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발생한 대형 화재가 24일 오전(현지시간) 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소방대원들은 24일 오전(현지시간) 스카이시티의 큰 불길을 잡은 뒤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컨벤션 센터 지붕에서는 연기가 아직도 새어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를 하며 불길로 뜨거워진 곳들을 집중 점검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불이 완전히 잡혔다는 판단이 설 때까지 현장에서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다.
건물 부근의 모든 도로는 24일 오전(현지시간)까지도 완전히 폐쇄된 채 아직 개방되지 않았다. 시는 주민들에게 시내 중심 상가지역의 출입을 금지하고 연기를 피해서 대피할 것을 권고했다.
화재 규모가 커져 검은 연기와 유해가스가 퍼지면서 지난 22일(현지시간)부터 주변 도로는 폐쇄됐다. 인근 사업체들은 직원을 대피시키기도 했다. 스카이시티에서 가까운 뉴질랜드 국영 텔레비전 방송(TVNZ)은 지난 23일 오전(현지시간) 직원들의 대피로 방송에 차질을 빚었다. 도심을 운행하는 버스들도 우회하면서 일부 직장인들이 출근도 하지 못하는 등 오클랜드 도심이 큰 혼란을 겪었다.
재산 피해도 막대했다. 빌딩 전체의 골조물에는 피해가 없었지만 방수제 도포 공사를 하던 옥상 전부가 불에 탔다. 진화 작업에 쏟아부은 물로 스카이시티 지하 주차장이 물바다가 돼 자동차 100여대가 침수 피해를 봤다. 뉴질랜드의 윈스턴 피터스 부총리는 24일 오전(현지시간) 스카이 컨벤션 센터 빌딩의 총 화재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으며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컨벤션 센터는 오는 2021년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7억 달러(약 5258억원)를 투입해 내년 후반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하던 중이었다. 이저신다 아던 총리는 지난 23일 오후(현지시간) 화재 현장을 찾아 소방관들을 격려하면서 2021 APEC 정상회의를 다른 장소에서 개최하도록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1시15분(현지시간)쯤 신축 중인 7층짜리 스카이시티 컨벤션 센터 지붕에서 토치를 사용해 고무 막 방수작업을 하던 일꾼이 잠시 방심한 사이 불이 고무 재료들에 옮겨붙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카이시티는 오클랜드 도심 랜드마크인 328m 높이의 전망대 스카이타워를 비롯해 호텔, 컨벤션 센터, 식당, 바, 카지노, 영화관 등으로 이뤄진 복합 관광시설이다.
박세원 기자 o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