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이춘재 자백 8·10차 사건’ 증거물서 본인 DNA 안 나왔다

입력 2019-10-24 10:44 수정 2019-10-24 11:31
뉴시스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자백한 8차·10차 사건 증거물에서 이춘재의 DNA 정보가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4일 언론 브리핑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화성 8차와 10차 사건 증거물에서 DNA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춘재뿐만 아니라 다른 남성의 DNA도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부 피해자 DNA는 검출됐으나 타인의 DNA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8차 사건 당시 범행 현장에서 발견된 것은 풀 조각이나 창호지와 벽지들이었지만 (DNA를 발견할) 가능성이 낮았다”며 “현장이 아닌 유사수법의 절도현장인 다른 지역에서 채취한 것이라 당시에도 의미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찰은 2차 증거물에 대한 국과수 감정을 진행 중이다.

1988년 9월 16일에 발생한 8차 사건은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모(당시 13세)양 집에서 박양이 성폭행당한 뒤 숨진 채 발견된 일로, 모방범죄로 결론 났었다. 인근 농기구 공장 노동자였던 윤모(당시 22세)씨가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2010년 모범수로 감형돼 출소했다. 그러나 최근 이춘재가 경찰 대면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임을 상세히 진술해 논란이 일었었다. 이후 윤씨는 직접 언론을 통해 “경찰의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을 한 것”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고, 현재 재심을 준비 중이다.

10차 사건은 1991년 4월에 발생했으며 인근 야산에서 권모(69)씨가 하의가 벗겨진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