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22~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이 88.9%나 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한 팀이 1, 2차전을 내리 이긴 경우는 총 18차례였는데 그 중 16번을 2연승 팀이 우승했다.
그러나 두산은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연승을 하고도 우승하지 못한 유일한 팀이다. 그것도 2차례나 된다. 두산은 2007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챙기고도 내리 4연패를 당하며 우승컵을 내줬다. 2013년에도 2연승을 먼저 거둔 뒤 7차전까지 가서 삼성 라이온즈에게 무릎을 꿇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의미다. 두산의 팀타선은 2차전까지 집중력을 보여줬다. 69타수 21안타, 타율 0.304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의 0.265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보면 걱정거리가 있다. 올 시즌 최다안타왕인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8타수 1안타, 타율 0.125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1차전 4회말 2타점 2루타를 때려내긴 했지만 여전히 부족하다. 1차전 1회말에는 병살타, 9회말에는 스리피트 수비방해까지 저질렀다. 2차전에선 아예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 타자 김재환도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8타수 2안타, 타율 0.250을 기록 중이다. 장타는 한 개도 없다. 삼진은 무려 4개나 당했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선수 가운데 가장 많다. 특히 2차전 8회말 1사 1,3루 상황에서 타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난 장면은 두산팬들을 실망시켰다.
불안 요소는 또 있다. 불펜이다. 불펜으로 전환한 이용찬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볼넷 1개와 안타 1개를 내줬다. 이형범은 2이닝 동안 2안타를 맞고 2실점(무자책)했다. 윤명준은 3타자를 상대해 2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김재환과 페르난데스가 부활해야만 2연승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 이들의 부활 여부에 따라 이번 한국시리즈가 단기전으로 끝날 공산이 커 보인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