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서, 통할까… 이 총리, 오늘 오전 아베 만난다

입력 2019-10-24 08:36 수정 2019-10-24 08:55
이낙연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11시 일본 도쿄(東京) 총리관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면담한다.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 이후 꽁꽁 언 한일 관계가 풀리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이낙연 국무총리(왼쪽)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연합

이 총리는 이날 아베 총리와 10분 정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나루히토(德仁) 일왕의 즉위와 레이와(令和) 시대의 시작을 축하하고 일본의 최근 태풍 피해를 위로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아베 총리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친서는 일본 정부와 국민에 대한 축하 인사와 함께 한일 대화·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총리는 지난 22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면서 이번 면담의 목표가 ‘대화 분위기 조성’이라는 점을 여러 차례 밝혔다. 양국 입장차가 큰 강제징용 배상, 수출규제 조치, 지소미아(GSOMIA·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문제 등에 대한 대화의 물꼬를 트겠다는 것이다.

이 총리가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이후 한일정상회담 개최에도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

면담에는 남관표 주일한국대사, 조세영 외교부 1차관, 최병환 국무1차장, 추종연 총리실 외교보좌관 등이 배석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면담을 마친 뒤 일본 최대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인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히타치제작소 회장, 일한경제협회 회장인 사사키 미키오(佐佐木幹夫) 미쓰비시상사 특별고문 등 재계 인사들을 만나 한일 경제 협력에 대한 의견도 교환할 예정이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방일 일정을 마무리하고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