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를 방문 중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현지시간) “우리 국민은 한국에서 기차를 타고 러시아를 가고 또 유럽까지 가는 평화의 꿈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러시아 상원 회의실에서 러시아 집권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안드레이 투르차크 사무총장과 만난 자리에서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의 소중한 결실을 얻도록 통합러시아당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이해식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그는 “한·러 경제협력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평화가 필수 조건”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정착을 위해 러시아가 보내준 지지와 협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표는 또 수교 이후 양국 교역액이 약 120배 이상 증가해 250억 달러를 돌파했고, 상호 방문객도 꾸준히 증가해 작년 기준 7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내년 수교 30주년에는 더욱 커다란 성과를 내기 위해 상호간 노력하자”고 언급했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는 단계적, 점진적으로 나아가야 해결할 수 있다”며 “우리도 한국도 준비된 것 같다. 목적도 과제도 제시되었다. 그럼 시행하자”고 화답했다.
그는 남·북·러 3각 협력과 관련해 “가스와 철도사업을 벌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했고 이 대표는 이에 “유엔이 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한반도 비핵화가 필수적이므로 한·러가 앞으로도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가자”고 말했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내년 10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오픈 이노베이션 포럼’에 대한 한국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다. 이 대표는 정부와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견에 민주당 측에서는 윤호중 사무총장과 박정 국제위원장, 이해식 대변인 등이 함께 했다. 통합러시아당 측에선 안드레이 클리모프 국제위원장, 발레리아 고르코바 국제국장 등이 함께 했다. 이석배 주 러시아 대사도 참관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