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게 옷을 입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입니다. 특히 대중의 시선을 받는 위치에 있는 유명인사를 더욱 그럴 테지요. 자칫하다간 TPO(Time, Place, Occasion)에 어긋난다고 핀잔을 듣기 일쑤죠. 일본 총리의 아내인 아키에 여사가 소매 부분이 강조된 퍼프 소재의 원피스를 일왕 즉위식에 입어 입방아에 오른 것이 가장 대표적인 예일 겁니다.
아키에 여사는 일왕 즉위식이 끝난 뒤 열린 궁중 연회(court banquet)에서 일본 전통 의상을 입었습니다. 정장 일색인 남성보다 다양한 의상이 존재해 여성을 두고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키에 여사의 논란에 부쳐 일왕 즉위식에 참석한 여성 지도자, 혹은 지도자의 아내들의 의상을 모아봤습니다. 모두 궁중 연회에 참석한 모습입니다.
빌럼알렉산더르 데르 네덜란덴 국왕과 막시마 데르 네덜란덴 왕비. 여왕을 상징하는 띠와 왕관이 눈에 띕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키에 여사. 말이 나온 즉위식 때와 다른 복장을 입었습니다. 다리를 모두 덮는 기모노 의상으로 차분함을 강조했습니다.
아웅 산 수지 미얀마 외무부 장관은 흰색 계열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머리에는 화려한 장식을 달았네요.
스페인의 국왕 펠리페 6세와 레티시아 왕비입니다. 화려한 자수가 놓인 분홍색 드레스가 눈을 사로잡습니다.
벨기에 국왕 필리프와 마틸드 왕비. 차분한 색상의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과 엘케 뷔덴벤더 여사. 작은 구슬이 자수처럼 놓인 푸른 계열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언뜻 보이엔 재킷 형태로 보이는 원피스입니다.
일레인 차오 미국 교통부 장관은 자주색 롱 드레스를 입었습니다. 망토 형태의 옷은 팔 부분을 자연스럽게 덮어 우아함을 강조했습니다.
덴마크 왕세자 프레데리크와 마뤼 왕세자빈입니다. 연분홍빛 롱 드레스는 어깨부터 발목까지 같은 길이의 롱 베일이 우아함을 더했습니다.
클라우스 요하니스 루마니아 대통령과 그의 아내. 민트색 드레스에 가슴선이 과감하게 드러나는 옷을 선택했습니다.
지그메 케사르 남기엘 왕축 부탄 왕과 제선 페마 왕비. 부탄 전통 의상인 고와 키라를 각각 입었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