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국가 상징으로 여겨지는 판다 동물카페가 등장했다는 소식에 눈길이 모였다. 하지만 이 ‘판다’는 염색한 개 차우차우였다.
영국 BBC는 22일(현지시간) 최근 중국 남서부 청두에 ‘판다 카페’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도 강아지, 고양이, 라쿤 등 여러 동물카페가 생겨나지만 판다 카페는 처음이다. 하지만 언뜻 판다인 줄 알았던 동물은 염색된 차우차우종 강아지였다.
중국에서 민간인이 판다 카페를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판다는 중국 정부가 보호하는 동물로 손쉽게 소유하거나 사고팔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 때문이다. 중국은 귀한 동물인 판다를 타국과의 외교에도 이용한다.
카페에 있던 6마리의 차우차우들은 판다처럼 눈 주변과 귀, 팔, 다리가 까맣게 염색된 상태였다. 카페 주인은 건강에 대해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차우차우를 염색하는 데 사용하는 염색약을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개 염색 전문가를 따로 고용했다”며 “염색할 때마다 1500위안(211달러·약 25만원)이 든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카페 내 홍보영상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방문자 수를 증가시켰다고 전했다.
이에 동물단체나 전문가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한 수의사는 “(염색으로) 동물의 털과 피부를 손상시킬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애완동물을 염색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중국에서는 동물 윤리와 실험에 대한 의식이 높아지고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