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영웅’ 기념하는 날 생겼다… 경기남부경찰청 ‘시민경찰의 날’

입력 2019-10-23 18:15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전국 최초로 ‘시민경찰의 날’을 제정했다. 시민들을 파트너로 참여시켜 공동체 치안을 더욱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로 매년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전후로 개최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본관 5층 강당에서 올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된 시민들과 이들로부터 도움을 받은 시민, 경찰관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시민경찰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월12일 광명에서 금은방 귀금속 절도범을 붙잡아 ‘우리동네 시민경찰 1호’가 된 고등학교 축구선수 우의기(17)군을 비롯해 교통사고 현장에서 생명을 잃을 뻔한 운전자를 구조한 김휘섭(28·2호)씨, 길요섭(44·3호)씨, 초등학생이 모는 차량을 본인의 차량으로 막아 대형교통사고를 예방한 최세환(24·5호)씨, 인근 초등학교로 번질 뻔한 화재를 진화한 어머니폴리스 박신영(35·여16호)씨와 이미경(40·여·17호)씨, 어린이 교통안전을 위해 10여 년 동안 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시는 80대 어르신 노영용(82·294호)씨 등 지역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많은 시민들이 지금까지 500명(10월 21일 기준)이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됐다.

시민경찰 1호 우군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었고, 제가 아닌 누구라도 범인을 쫓았을 것”이라며 “만약 다음에도 이런 일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제 선택은 오직 하나뿐”이라고 했다.

4월 분당에서 의식을 잃고 교통사고를 냈다가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에 의해 구조된 성씨는 “위험한 상황에서 그냥 갈 수도 있었는데 부상까지 입어가며 도움을 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하다”면서 “본인도 남을 도울 수 있다면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범인검거, 사고예방 및 인명구조, 범죄예방에 기여한 이들 시민들을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포상하고 경찰 흉장 모양의 배지를 수여하고 있다.

이날 경찰은 성범죄자 검거에 기여한 여성 3명과 화재 현장에서 인명구조를 도운 시민, 보이스피싱 범죄를 예방한 택시 기사 등 5명을 추가로 우리동네 시민경찰로 선정해 포상했다.

배용주 경기남부경찰청장은 “경찰이 곧 시민이고, 시민이 곧 경찰이라는 말처럼 경찰의 힘은 시민들의 지지로부터 나온다”며 “가장 안전한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을 치안의 파트너로 삼아 공동체 치안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