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유니폼을 갈아입은 LA의 새로운 슈퍼스타들이 미국프로농구(NBA) 개막전부터 승부를 펼쳤다. 승자는 직전 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카와이 레너드(LA 클리퍼스)였다.
클리퍼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열린 2019-2020 NBA 개막전 LA 레이커스와의 경기에서 112대 102로 이겼다.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고 입단해 이날 클리퍼스 데뷔전을 치른 레너드는 양팀 최다인 30득점에 6리바운드와 5어시스트, 2스틸 1블록슛으로 다재다능함을 뽐내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클리퍼스는 슈퍼스타 듀오의 한 축인 폴 조지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도 전반 이후 레이커스에 우위를 점해갔다. 경기 초반은 레이커스가 리드를 잡았지만 레너드에 더해 리그 최고의 식스맨 루 윌리엄스(21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몬트레즐 하렐(17득점 7리바운드) 등이 맹활약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후 클리퍼스가 경기 종료 3분여를 남기고 패트릭 베벌리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하렐이 골밑 득점에 성공해 109-99로 앞서며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주축 유망주 다수를 넘기면서 야심차게 영입한 앤서니 데이비스와 르브론 제임스가 처음으로 공식전에서 호흡을 맞춘 레이커스는 두 선수 모두가 야투율 30%대로 고전하며 고배를 마셨다. 데이비스는 25득점, 제임스는 18득점을 기록했다. 레이커스의 또 다른 새얼굴 대니 그린은 9개의 3점슛 중 7개를 넣으며 28득점으로 팀내 최다 득점자가 됐다.
디펜딩챔피언 토론토 랩터스와 뉴올리언즈 펠리컨스가 맞붙은 NBA 공식 개막전은 연장 승부 끝 토론토가 130대 122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핵심 식스맨이었던 프레드 밴블리트는 이날 18개의 슛 시도 중 12개를 성공시키며 통산 단일경기 최다 득점(34득점)을 기록했다. 레너드가 떠난 뒤 토론토의 에이스자리를 물려받은 파스칼 시아캄도 34득점 18리바운드로 최근 4년간 1억3000만 달러의 대형 계약을 성사시킨 구단 관계자들을 기쁘게 했다. 신인 최대어로 기대를 모은 뉴올리언즈의 자이언 윌리엄슨은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