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가 다음달 26일 발간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작가 더그 웨드의 책 요약문을 입수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의 백악관 안에서(Inside Trump's White House)’라는 제목의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외교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
이 책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들의 내용이 나와 주목된다. 저자 더그 웨드는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자신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보여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아버지(김정일)는 그에게 절대 핵무기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썼다. 쿠슈너 고문은 또 “핵은 그의 유일한 안전보장 수단이다”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동안 정상회담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총서기의 유훈”이라고 얘기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는 아버지 김정일이 안보를 위해 핵을 절대 포기하지 말라는 유훈을 남겼다고 적었다는 것이다.
쿠슈너 고문은 “이 친서들에서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해지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새로운 아버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11월 8일 대선에서 승리한 직후 현직이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 집무실에서 독대하는 장면도 이 책에 상세히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상황을 저자에게 얘기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는 내가 대통령에 취임한 뒤 내 가장 큰 문제가 북한과 전쟁 가능성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실제 은밀하게 ‘당신은 재임 중에 북한과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에게 ‘대통령 각하, 그러면 당신은 김정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오바마가 ‘아니다. 그는 독재자다’라고 대답하더라”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