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의 활력소가 된 도시청년들의 도전’…도시청년 시골파견제 효과 톡톡

입력 2019-10-23 15:04 수정 2019-10-23 16:00
영덕 삼사해상공원 내에 위치한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2호점 ‘블루비’의 드론체험장 모습. 영덕군 제공.

경북 영덕에 둥지를 튼 도시청년들이 잇따라 창업하면서 지역사회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영덕군에 따르면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1기와 2기 참여팀이 영덕에서 사업장을 오픈하면서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도시청년 시골파견제는 지역자원을 활용한 청년창업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도모하는 사업으로 우수한 아이템과 기술을 가진 청년창업가에게 창업자금 3000만원을 최대 2년간 지원한다.

군은 2018년부터 (재)경상북도경제진흥원과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18년에는 1기 참여자 5명(2팀)을 최종적으로 선정하고 올해는 2기 참여자로 2명(1팀)을 신규로 선정했다. 내년에도 2명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지난 7월 1호점인 ‘번영 커피앤스프’ 오픈을 시작으로 2호점인 ‘블루비(드론체험관)’와 3호점인 ‘달포고깃간’까지 현재 사업 참여자 전원이 사업을 개시했다.

강구면 금호리에 위치한 ‘번영 커피앤스프’는 서울 출신인 김수빈 대표가 7월 중순부터 운영 중인 통나무집 카페이다.

광고 디자이너 출신인 김 대표는 사업장 내·외부 인테리어부터 음료 패키지 디자인까지 자신의 아이디어로 만들었다.

영덕의 특산물인 송이를 활용한 이색 메뉴로 지역 주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눈길을 잡아끌며 개업 초기부터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삼사해상공원 내에 있는 2호점 ‘블루비’는 기존의 헬기격납고를 리모델링해 국내 유일무이한 드론체험관으로 재탄생시켰고 지난 2일부터 일반 대중에게도 개방했다.

블루비를 운영하는 김홍기, 홍문탁, 정혜승, 서은교 씨 모두 창원 출신으로 드론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사업 초기부터 영덕군 곳곳을 누비면서 관광자원을 공부하는 한편, 군청을 비롯한 관내 행정 기관들을 찾아 적극적인 협의·소통 과정을 거쳐 영덕을 대표하는 새로운 복합관광 명소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영덕군 관계자는 “앞으로 4차 산업의 대표 키워드인 ‘드론’의 핵심 성장지로 영덕이 부상하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달 문을 연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3호점 ‘달포고깃간’. 영덕군 제공.

영덕읍 신협 맞은편에 위치한 ‘달포고깃간’은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3호점이다.

부산 대학로에서 돼지고기 전문점을 운영하던 부산 출신의 젊은 부부 하무오, 도은경 씨는 지난달 영덕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영덕 대표특산품인 대게(홍게), 영덕사과와 배를 활용한 특색있는 메뉴 ‘영덕대게(홍게) 돼지고기전골’은 지역민과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새로운 먹거리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영덕군 관계자는 “도시청년 시골파견제 지원사업으로 청년층 참여자의 유입이 늘어 지역이 활기를 되찾고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돼 지역 고용시장이 활성화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창의적 아이디어와 지역 자원을 연계한 청년창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덕=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