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별 1호’ 주역 공로 기리다…KAIST 인공위성연구소 30주년 기념식 연다

입력 2019-10-23 14:34
국내 최초의 국적 위성인 '우리별 1호'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들. KAIST 제공

국내 최초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KAIST 인공위성연구소(SaTReC)’의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오는 30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전 본원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23일 KAIST에 따르면 이번 기념식에는 SaTReC의 초대 소장이자 ‘우리별 1호’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故) 최순달 전 체신부 장관의 가족, 최원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거대공공연구정책관·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SaTReC 설립·발전에 기여한 연구원들의 공로 치하와 함께 최순달 초대 소장에 대한 감사패 증정식도 진행된다. 최 소장의 감사패는 미국에서 방문한 최 박사의 가족이 대신 수령할 예정이다.

오후 1시30분부터 진행되는 미래우주기술 워크숍은 물리학과 민경욱 교수의 ‘과학기술위성 1호의 관측 결과’, 기계공학과 김영진 교수의 ‘초고속 광학기술의 차세대 인공위성 응용·탑재방안’,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최원호 교수의 ‘우리나라 전기추력 연구개발 현황 및 전망’ 등 우주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KAIST 교수 8인이 연사로 나서 강연을 진행한다.

1989년 8월 인공위성연구센터로 설립된 SaTReC은 1990년 2월 한국과학재단의 위성 분야 우수연구센터(ERC)에 선정됐다.

설립 이후에는 본격적인 우주 분야 인력 양성과 위성기술전수를 위해 영국 서리대(University of Surrey)와 국제 공동연구 협약을 맺고 전기전자·물리학·통신·제어·회로 등 다양한 전공을 가진 학생 5명을 파견해 인공위성 개발에 착수했다.

서리대의 기술을 전수받아 완성한 우리별 1호는 1992년 8월 기아나 쿠루 우주기지에서 발사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22번째로 위성을 보유한 나라가 됐으며, 이듬해 9월에는 국내제작위성인 우리별 2호의 개발·발사를 성공시키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SaTReC은 이후 1990년대 우리별시리즈 3기, 2000년대 나로과학위성을 포함한 과학기술위성시리즈 5기, 차세대소형위성 1기 등 총 9기를 개발하는 등 국내 연구진이 자체적으로 위성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권세진 KAIST 인공위성연구소장은 “우주개발을 위해 일생을 바친 최순달 박사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미래 우주기술 개발에 헌신을 다하겠다”며 “우주 기술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갖고 우주를 향한 꿈을 펼쳐 가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