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책거리에서 저자가 낭독하는 가을을 만끽한다

입력 2019-10-23 14:05

서울 마포구(구청장 유동균)가 2016년 홍대 인근 옛 경의선 철도부지에 조성한 경의선책거리 개장 3주년을 맞아 오는 25일~27일 ‘저자데이 책축제’를 개최된다.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가 주최하고 한국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작가와 만나는 한 권의 가을’이다. 다양한 기획전시와 강연, 북콘서트, 낭송회, 책해설, 북마켓, 저자 사인회 등이 예정돼 있다.

개막식 행사는 25일 오후 7시 경의선 홍대입구역 6번 출구 앞 경의선 책거리에서 열린다. 개막 낭독공연으로 ‘작가와 만나는 한 권의 가을’이 펼쳐진다. 시인 최지인, 이소호, 소설가 이태형, 평론가 김태선 등이 ‘가을에 읽어주고 싶은 시와 소설’을 관객들에게 낭독한다.

26일 토요일 오후 6시 경의선 책거리 야외무대에서는 댕댕이 동반 낭독회 ‘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가 진행된다. 산책을 함께하는 반려견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이색 낭독회다. 책의 공저자인 시인 유계영이 진행하고 박시하, 남지은, 송승언 시인이 출연해 반려견에게 받은 사랑을 관객들에게 돌려준다.

가을밤을 고조시킬 구민상 밴드의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7일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예술, 작품이 되다’에는 여행하는 일러스트레이터 밥장이 출연한다. 밥장의 야외 강연과 도마밴드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일상에 지친 관객들을 위한 이색적인 1:1 상담프로그램인 ‘책약사: 작가약국’도 진행된다.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작가들이 텍스트의 벽을 허물고 시민들을 만나는 행사다. 26일 12시 30분에는 시인 김언, 오후 6시에는 김수영문학상 수상자인 시인 손미가 사전 예약한 독자들과 만난다.

경의선 책거리 ‘낭송인문학교’ 학생들이 마포의 상징적인 시인 김수영의 작품을 낭독하고 잔잔한 가을과 어울리는 이상진 퀄텟의 음악을 공유한다. 붓과 먹, 때론 독특한 재료로 문자를 쓰거나 창작 노력을 기울여온 ‘캘리인문학교’ 학생들은 축제기간 체험 필사 프로그램과 캘리그라피 작품 전시를 진행한다.

아울러 트렁크에 중고서적과 책 관련 물품들을 가져와 마켓을 여는 ‘책거리 책시장’과 책거리 속 책방의 1일 주인이 되어 책의 유통과 서점 운영을 경험해보는 ‘나도 1일 책방 주인’ 캠페인 체험도 마련된다. 일반인들이 참여하기에 특히 좋은 행사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경의선 책거리는 시민들이 책 한 권의 가치라도 타인과 공유하며 건강한 삶의 지혜를 넓혀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조성한 공간”이라며 “개장 3주년 기념행사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