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하는 장씨는 23일 페이스북에 “저런 저질스러운 정치를 하는 자들을 낙선 대상자로 접수하자”고 적었다.
앞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22일 시정연설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야유를 퍼붓고 손 X자 항의를 해 이목을 끌었다.
문 대통령이 “공정과 개혁에 대한 국민 열망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고 발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사과하세요!” “조국 조국!” 등의 고성을 쏟아냈다. 또 문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통과를 위한 노력을 당부할 때 한국당 의원들은 손으로 X자를 그리며 항의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문 대통령의 연설 때 귀를 막았다. 이어 “정치는 항상 국민을 두려워한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에는 한국당 의원들이 “거짓말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쳤다.
장씨는 미국 정치인의 사례를 들며 한국당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그는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의 국회 연설 중에 공화당 조 윌슨 의원이 ‘거짓말하네(You Lie!)’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건이 터졌다”면서 “대통령 연설이 끝나자마자 공화당 거목인 존 맥케인 의원이 즉각 사과하라고 했고, 조 윌슨은 존 맥케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바로 사과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이런 정치인들의 자세가 미국의 세계적인 위치를 공고히 지켜주는 버팀목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을 겨냥한 한국당 의원들의 언행을 문제 삼았다.
그는 “정치인이 미친 짓을 한다고 해서 국민의 정치역량이 후진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저런 저질스러운 정치를 하는 것들이 무슨 짓거리를 하든 대한민국 국민은 결코 놀아나지 않는다는 걸 2020년 총선에서 증명해야 한다. 저들을 낙선 대상자로 접수하자”고 호소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