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품 수집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저소득 주민에게는 손수레를, 경제적 부담으로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어르신을 위해서는 안과 검진을 실시하는 종로구의 맞춤형 복지 서비스가 눈길을 끈다.
서울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재활용품 수집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저소득 재활용품 수집인 조사 및 지원’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11월 8일까지 진행되며, 지원 대상은 종로구에 주민등록을 두고 손수레 등을 이용해 재활용품을 수집하는 저소득 만 65세 이상 어르신 및 장애인 등이다.
1차 방문조사를 통해 우리동네주무관이 통별 재활용품 수집인 중 지원 대상자를 파악하고 2차로 동복지플래너가 파악된 대상자의 인적사항, 폐지수집 활동 실태, 소독 및 지출 현황, 수급여부, 재활용 수집관련 또는 복지 요구 등을 살피게 된다.
지원대상자 필요물품 수요조사 및 지원은 11월 13일~29일 진행된다. 지원 품목으로는 재활용품 수집 및 운반 시 이용할 수 있는 손수레, 야간작업 시 유용한 야광밧줄, 호흡기 질환 예방을 도울 미세먼지 마스크, 방한복이나 방한화, 방한장갑 등이 있다.
구는 지난해 폐지, 고철 등 재활용품 수집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는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서울특별시 종로구 재활용품 수집인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바 있다.
아울러 종로구는 ‘저소득 어르신 무료 눈 검진 및 백내장 수술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진료비 부담으로 제때 검진 및 백내장 수술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을 돕기 위해서다. 백내장은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 중 하나로 65세 이상 노인에게서 70% 이상의 발병률을 보일 만큼 흔한 질병이다. 하지만 자각 증상이 없어 정기적 검진을 통한 개안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며, 방치할 경우 실명할 수도 있다.
이에 구는 지역단체 종로공영회의 후원으로 이번 검진 및 수술 지원을 진행하게 됐다. 대상은 눈 검진이 필요한 만 60세 이상 관내 저소득 주민이다. 이를 위해 지난 22일 구청 종로가족관에서 예본안과와 연계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안압, 굴절, 현미경 검사 등의 무료 눈 검진을 실시했다.
검진 결과 수술 대상으로 확정된 주민에게는 11월까지 개별적으로 백내장 수술을 시행할 예정이다. 종로공영회에서는 종로구 사회복지협의회에 수술비로 후원금 180만원을 기탁하기로 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재활용품 수집 주민들을 면밀히 살피고, 안과 진료는 물론 수술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내실 수 있도록 세심한 정책을 펼치고자 한다”면서 “이웃을 위해 기꺼이 수술 및 검진 지원에 나서준 종로공영회 및 예본안과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김재중 선임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