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인헌고등학교의 일부 교사가 학생들에게 편향적인 정치사상을 강요했다는 학생들의 주장으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이 23일 조사에 착수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인헌고등학교 학생수호연합’ 소속 학생들은 전날 교육청에 학교를 감사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들이 제출한 청원서에는 동의하는 인헌고 학생 150명의 명단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현재 교육청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해당 학교에서 특별 장학을 진행 중이다.
학생수호연합은 지난 18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하고 “학생들은 정치노리개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올렸다. 이 게시글엔 교사들이 마라톤 행사장에서 반일구호를 외치게 시키고 수업 중 보수적인 정치관을 가진 학생을 ‘일베’로 낙인찍었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단체는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들은 시키는 대로 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뭉치겠다”며 시민들과 언론에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8일 20여명으로 시작된 이 단체의 페이스북 페이지 가입자 수는 현재까지 2300여명으로 급증했다. 이 단체는 이날 오후 4시30분 인헌고 정문 앞에서 학생 결의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교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 사태와 관련한 질문에 답하면서 진상조사를 예고한 바 있다. 당시 조 교육감은 “교사가 학생에게 ‘너 일베냐’ 이런 표현을 쓰고 반일구호를 강요하는 등의 행위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한번 상황을 체크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