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번거로운 김장을 간편하게 해결할 수 있는 김장문화 축제의 장이 마련된다. 김장재료는 절임배추와 청결 고추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의 농민들이 직접 재배했다. 청청지역에서 자란 속이 꽉 찬 배추만을 엄선해 1년간 간수를 뺀 국산 천일염을 사용한 절임배추로 손 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다.
괴산군은 다음 달 8일부터 10일까지 군청 앞 광장과 동진천에서 ‘온 가족이 함께하는 아삭한 김장 여행’을 주제로 김장 축제를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괴산에서 김장 축제가 열리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참가비 12만원을 내면 절임 배추 20㎏과 주최 측이 준비한 양념 7㎏을 받아 현장에서 30분 만에 김장을 해 가져갈 수 있다. 비닐장갑과 앞치마를 무료로 제공하며 김장 축제장에서 농·특산물을 살 수 있는 1만원짜리 괴산 사랑 상품권도 지급한다. 하루에 여섯 차례 김장을 하는 데 한 번에 60가족이 참가할 수 있다. 괴산군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하면 된다.
축제 기간 ‘명인의 김장간’을 열어 초보자도 손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김치 맛있게 담그는 법을 알려주고 조선시대 성리학자로 괴산 화양서원에서 머물렀던 송시열의 밥상도 소개한다. 주한 외교관들의 김장 하기, 외국인·어린이들의 김장 체험행사도 마련된다,
이밖에 전국 김치 음식 경연대회, 대학생 치어리더 경연대회, 김장 라면왕 선발대회, 노래 교실 경연대회, 청소년 트로트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열린다.
절임배추는 지난 1996년 괴산군 문광면에서 전국 최초로 시작됐다. 1998년 괴산의 절임배추 농가들은 생산자협의회를 구성한데 이어 2012년 절임배추를 전문으로 납품하는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자연한포기라는 절임배추 브랜드도 만들었다. 괴산 절임배추는 지난해 97만 상자(20㎏ 기준)를 판매, 291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을 정도로 전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100만 상자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판매 가격은 한 상자에 3만원(택배비 별도)으로 지난해와 같다.
절임배추의 등장으로 김장이 한결 쉬워졌다. 택배로 받은 절임배추에 양념만 버무리면 되는 간편함 덕에 도심 아파트에서도 손쉽게 김장을 담글 수 있게 됐다. 도시 주부들이 절임배추를 ‘김장의 혁명’으로까지 부르는 이유다.
이차영 괴산군수는 “청정지역에서 생산한 배추를 청정 암반수로 씻은 뒤 괴산 청결 고춧가루, 신안 천일염, 단양 마늘, 논산 강경 젓갈 등 품질이 뛰어난 국내산 재료만 사용해 담그는 김장은 그 맛이 일품”이라며 “김장 축제에 오면 손쉽게 맛있는 김치를 장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괴산=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