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가 20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가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을 교체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은 홍콩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로 인해 혼란이 극심해진 데 책임을 물어 내년 3월 람 장관을 경질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3월은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으로 중국 정부 등의 주요 인사 교체가 이뤄지는 시기다.
중국 정부는 람 장관이 독단적으로 송환법을 추진하다 현재 상황을 맞았으며 위기 대응 능력도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중국 지도부가 람 장관을 혼란의 책임자로 물어 교체함으로써 홍콩 시위 사태를 끝내려고 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본래 람 장관의 임기는 2022년 6월까지로, 경질이 확정되면 행정장관 대행이 남은 임기를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람 장관이 중국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경질 계획이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처음이다.
외신에 따르면 노먼 찬 전 홍콩 통화위원회 위원장, 헨리 탕 재무장관 등이 차기 행정장관으로 거론되고 있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