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일, KS 끝내기의 사나이’ 2016년 희생플라이…2019년 안타

입력 2019-10-23 08:48 수정 2019-10-23 08:49

두산 베어스는 2016년 정규시즌에서 우승했다.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NC 다이노스와 맞붙게 됐다.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를, NC는 재크 재크 스튜어트를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예상대로 NC 타자들은 니퍼트에게 철저하게 봉쇄됐고, 두산 타자들은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번번히 막혔다. 결국 연장 11회까지 0-0으로 흘러갔다.

연장 11회말 NC 투수 임창민이 올라왔다. 허경민의 안타가 나왔다. 김재호의 타구는 중견수 플라이성 타구였지만, 중견수가 놓치면서 무사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박건우의 좌중간 플라이로 1사 2,3루가 됐다. NC는 만루 작전을 폈다.

이때 두산 타자는 오재일(33)이었다. 우익수 방면으로 날아갔다. 3루주자 허경민이 태그업을 통해 홈을 밟았다. KBO리그 최초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또다시 오재일이 끝냈다. 오재일은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5번 타자로 배치했다.

6-6으로 팽팽하게 맞붙은 9회 말 두산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이었다. 무사 1, 2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스리피트 반칙 아웃으로 1사 2, 3루가 1사 1, 2루로 수정됐다. 이 과정에서 비디오 판독에 어필하던 김태형 감독은 퇴장 명령을 받았다. 김재환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가 왔다.

오재일은 상대 팀 투수 오주원을 상대로 초구를 노렸다. 오재일의 타구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결승 적시타가 됐다. KBO 역사상 9번째 KS 끝내기 안타 기록이었다.

그러면서 오재일은 두 번째 한국시리즈 끝내기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포스트시즌에서 두 차례 끝내기를 기록한 최초 사례다. 오재일은 경기가 끝난 뒤 “끝내기도 좋지만 편안하게 큰 점수 차로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시리즈에서 끝내기 홈런은 모두 3차례 나왔다. 특히
삼성 라이온즈 마해영은 2002년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9회말 극적인 솔로 홈런으로 삼성에게 한국시리즈를 안겼다. 또 KIA 타이거즈 나지완은 2009년 SK 와이번스와의 잠실 7차전에서 9회말 끝내기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유일한 7차전 끝내기 홈런이다. 끝내기 사구도 3차례나 있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