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우리 몫?…‘인해전술’로 BMW챔피언십 노리는 한국 낭자들

입력 2019-10-23 04:00 수정 2019-10-23 04:00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나서는 선수들이 22일 오후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혜진, 폴라 크리머, 대니엘 강, 고진영, 브룩 헨더슨, 허미정. 연합뉴스

총 84명의 참가 선수 중 절반 이상인 46명이 한국 선수다. 교포 선수까지 포함하면 50명. 한국 여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최다 규모로 출전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도전에 나선다.

한국에서 열리는 유일한 LPGA 투어 대회인 BMW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24일부터 나흘간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개최된다. BMW 챔피언십은 지난해까지 치러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대신 올해 창설됐다. LPGA 투어 대회로 총 17차례 치러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선 한국 선수가 11번이나 우승했다.

한국 선수들은 국내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 12번째 트로피 획득에 도전한다. 출전 선수의 절반 이상인 46명이 한국 국적이라 가능성은 높다.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16명의 선수 외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순위 상위 30명(13일 기준)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KLPGA가 대회 로컬 파트너로 참여하면서 종전 12명보다 두 배 이상의 선수들에게 출전권이 확대됐다.

단순히 숫자만 우승을 담보하는 건 아니다. 2017년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LPGA 투어 진출권을 따낸 세계랭킹 1위 고진영(24)에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일찌감치 신인상을 확정지은 세계랭킹 4위 이정은6(23)이 이번 대회에 나선다. 허미정(30), 양희영(30), 유소연(29), 김세영(26), 김효주(24), 지은희(32), 전인지(25) 등 언제 우승해도 놀랍지 않을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홈 그라운드의 이점을 노릴 태세다.

KLPGA 투어 선수들 중 어떤 선수가 우승을 통해 LPGA 투어 직행 티켓을 얻는 ‘신데렐라’가 될지도 관심거리다. 지난해까지 이렇게 LPGA 투어에 진출한 선수만 5명이다. 이번 대회에선 ‘대세’ 최혜진(20)이 우승 후보로 꼽힌다. 최혜진은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녀 익숙한 고향에서 안정감 있는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미 LPGA 우승을 경험한 장하나(27)와 이다연(22), 박민지(21)에 신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임희정(19), 조아연(19)까지 대거 대기 중이다. 이 대회에서 딴 상금과 성적은 KLPGA 투어 상금랭킹과 대상·신인왕 포인트에 반영돼 선수들의 시즌 성적에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이번 대회에 도전장을 던진 제시카와 넬리 코르다 자매(미국), 모리야와 에리야 쭈타누깐 자매(태국), 세계랭킹 4위 브룩 헨더슨(캐나다)와 12위 해나 그린(호주)을 경계해야 할 걸로 보인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