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속 50㎞로 달려도 안 늦어요” 대구경찰 도심제한속도 낮추기 추진

입력 2019-10-22 18:25
국민DB

대구지방경찰청은 보행자 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해 도심 도로 제한속도를 시속 50㎞로 낮추는 ‘안전속도 5030정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대구경찰에 따르면 선진국은 대부분 도시부 제한속도가 시속 50㎞지만 우리나라는 대부분 도로가 시속 60㎞로 설정돼 있다. 일반적으로 속도가 10% 감소하면 부상사고가 20%, 사망사고는 20% 감소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구시의 경우 최근 3년간 속도를 낮춘 508개 구간에 대해 분석한 결과 인명피해 교통사고는 403건 감소했고 사망사고는 1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택가 이면도로는 인피사고는 168건이 감소해 사고예방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달구벌대로 10.4㎞ 구간을 각각 시속 70·60·50㎞로 주행했을 때 2∼5분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속도를 낮춰도 시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찰은 2015년부터 매년 속도 하향이 필요한 일부 도로와 주택가 생활도로에 대해 단계적으로 속도를 낮췄고 올해 대구시 전지역에 대한 ‘속도현황 지도’를 만들어 대구시, 학회 등과 함께 도로별 적정속도 지정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적정속도 연구 결과와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속도하향이 필요한 구간부터 순차적으로 시설개선을 해 2021년 4월까지 대구전체 주행속도 하향을 완료할 예정이다. 신천대로, 앞산순환로 등 차량전용구간과 소통이 필요한 구간은 현행 속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도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송민헌 대구청장은 “안전속도 5030 정책은 시민들의 공감 없이는 성공할 수 없다”며 “불합리한 속도하향 구간이 없는지 꼼꼼히 체크해 시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차근차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