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선수 잇단 교체 V리그 판도 변수될까

입력 2019-10-22 17:47
현대캐피탈의 요스바니 에르난데스가 17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의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홈경기 3세트 5-5 동점 상황에서 공격 후 착지하다 발목 부상을 입고 쓰러져 인상을 찌푸리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제공

외국인선수 교체가 프로배구 2019~2020시즌 V리그 남자부 초반 판도의 변수가 되고 있다. 우리카드·삼성화재·KB손해보험이 시즌 시작 전 부상 등 문제로 이미 외인을 교체한 가운데 디펜딩 챔피언 현대캐피탈도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를 부상으로 잃었다. 반면 안드레스 비예나가 건재한 대한항공은 초반 독주가 예상된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17일 우리카드전 부상으로 3~6주 치료가 필요한 발목 골절 진단을 받은 뒤 22일 수술차 브라질로 출국했다. 재활까지 마치면 빨라도 내년 초에나 컨디션을 회복해 복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시즌 전 대한항공과 함께 ‘2강’으로 꼽힌 현대캐피탈에게는 큰 타격이다. 에르난데스는 개막 후 2경기 동안 39득점(성공률 55.93%)을 올려 팀 공격을 이끌었고, 리시브와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했다. 문성민(36득점)도 편한 라이트 자리로 옮겨 시너지 효과를 냈다. 하지만 갑작스런 부상으로 현대캐피탈은 팀 계획을 수정해야 할 판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대체 외인 후보 선수들이 현재 외국 리그에서 새 시즌을 시작한 단계라 아직 한국에 올 수 있는지 확인도 못 한 상태”라며 “포스트시즌까지 길게 보고 에르난데스의 회복을 기다릴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우리카드는 벌써 두 차례나 외인 교체를 했다. 리버맨 아가메즈는 허리 디스크 파열로, 제이크 랭글로이스는 기량 미달로 떠나보내고 펠리페 안톤 반데로를 대신 영입했다. 삼성화재도 조셉 노먼의 부상으로 안드레아 산탄젤로를 데려왔지만 9월 연습경기 때 입은 오른쪽 발목 부상 여파로 전력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어깨 부상을 입은 마이클 산체스를 브람 반 덴 드라이스로 교체했다.

팀 전력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외인 교체 여부는 시즌 초 흐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우승컵 탈환을 벼르고 있는 대한항공은 스페인 국가대표 출신 비예나(2경기 58득점·성공률 59.04%)가 예상보다 더 큰 활약을 보이며 초반부터 독주할 태세다. 지난 시즌 5위 OK저축은행도 레오 안드리치(2경기 35득점)가 교체 없이 팀에 녹아들어 개막 후 2연승으로 2위에 올라있다. 최약체로 평가 받은 한국전력은 2연패 중이지만 돌아온 가빈 슈미트(2경기 60득점)의 활약 속에 쉽게 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세호 KBSN 해설위원은 “늦게 합류한 다른 팀 외인들이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니라 리그 후반부인 3~4라운드에 돌입하기 전까진 대한항공을 견제할 만한 팀이 없다”며 “대항마인 현대캐피탈이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