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여기자 명예훼손 혐의로 ‘알릴레오’ 출연 기자 고소

입력 2019-10-22 17:46
.유튜브 방송 '알릴레오' 캡처

KBS가 자사 여기자를 명예훼손했다며 성희롱한 장용진 아주경제 기자를 고소했다. 장 기자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패널로 출연해왔다.

KBS는 22일 “KBS와 개인기자 4명 자격으로 장 기자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또 “기자들에게 악성 댓글을 남기거나 비슷한 메일, 문자메시지를 보낸 성명불상자 14명도 명예훼손과 모욕죄 등으로 고소했다”며 “건전한 비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내부 개선에 반영하겠지만 악의적인 비방 행위에 대해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5일 알릴레오 방송에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장 기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의 자산관리인 김경록씨를 인터뷰한 KBS 여성 기자를 언급했다. 이 과정에서 해당 기자의 실명이 거론되기도 했다.

장 기자는 “(해당 기자를) 좋아하는 검사들이 많아서 (검사들이) 특종을 많이 흘린다. 검사는 좋아하는 마음이 있었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이 “성희롱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자 장 기자는 “사석에서도 많이 하는 얘기라… 의도한 건 아닌데 불편했다면 사과한다”고 했다.

KBS기자협회는 다음 날인 16일 성명을 내고 “장 기자의 발언은 명백한 성희롱”이라며 알릴레오 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KBS여기자회 역시 “단순히 한 KBS 기자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여성 기자 전체와 모든 여성들에 대한 모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기자는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 기자가 여성성을 이용해 취재한다는 잘못된 인식을 부추기는 결과를 낳았다”고 사과했다. 유 이사장 역시 기자들에게 배포한 사과문을 통해 “진행자로서 생방송 출연자의 성희롱 발언을 곧바로 바로 잡았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은 저의 큰 잘못”이라고 밝혔다.

박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