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을 캐러 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된 40대 남성이 한 달 만에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의 친동생이 형을 찾기 위해 한 달간 산 속을 헤메다 결국 형을 찾았지만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22일 경기도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9시50분쯤 포천시 이동면 사향산 중턱 암벽에 A씨(49)가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동생 B씨(47)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지난달 20일 오후 8시50분쯤 버섯을 캐러 간다며 나간 뒤 가족과 연락이 끊겨 23일 경찰에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 분석과 발견된 차량의 블랙박스를 확인하고,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1일까지 경찰, 소방, 군인 등 유관기관 합동으로 수색을 벌였지만 결국 A씨를 찾지 못했다.
합동 수색이 끝난 이후에도 B씨는 포기하지 않고 사향산에서 실종된 형을 찾아 다녔다. 그 결과 지난 20일 오전 등산로가 아닌 협곡 암벽 아래 엎드린 상태로 숨진 형을 발견했다. 시신은 이미 부패가 많이 진행됐지만 B씨는 한눈에 형을 알아봤다. 수사가 끝난 후에도 형을 포기하지 않은 동생이 결국 형의 시신을 찾아 수습할 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백골화가 진행되는 등 상당히 부패된 상태로 발견됐다”며 “부검결과 버섯을 채취하기 위해 산을 찾은 A씨가 암벽 아래로 추락해 골절상을 입으면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별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포천=박재구 기자 park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