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 이어 대전서도… 10대들이 또래 친구 폭행하고 촬영

입력 2019-10-22 16:26 수정 2019-10-22 16:27
또래 가해 학생들에게 맞은 A군의 몸에 생긴 멍 자국들. 연합뉴스

대전에서 10대 청소년들이 또래 친구 1명을 괴롭히고 집단 폭행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대전 대덕경찰서는 A군(15)의 아버지가 이달 초 자신의 아들을 폭행한 혐의 등으로 중학생 12명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A군 아버지에 따르면 가해 학생들은 A군의 초등학교 동창들로 지난 6~7월 A군이 집에 혼자 있을 때 찾아와 폭행했다. 가해 학생들은 A군의 집 비밀번호를 서로 공유하며 자신들의 아지트처럼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대상 12명 중 일부는 직접 폭행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는 A군을 폭행하는 장면을 휴대전화로 직접 촬영해 또래 20여명이 있는 단체 SNS방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가해 학생들이 피해 학생 A군의 머리와 팔다리 등을 수차례 주먹으로 폭행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A군의 폭행장면을 촬영하며 재밌다는 듯 연신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주먹 등으로 온몸을 맞은 A군의 몸에는 시뻘건 멍이 들었다.

경찰 조사에서 가해 학생들은 “서로 장난을 쳤을 뿐”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혐의가 확인되면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소설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