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사상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 선동열(56) 전 국가대표 감독이 LA 다저스 류현진에 대해 “내가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를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극찬했다.
선 감독은 2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자전적 에세이 ‘야구는 선동열’ 출판 간담회를 열고 야구 인생을 돌아봤다. 선 감독은 “이전부터 내 야구 철학을 담은 책을 쓰려고 했다”며 “젊은 청년들에게 좌절을 극복한 내 경험담을 전해주고 싶었다”고 출간 의도를 전했다.
선 감독은 빅리그 평균자책점 전체 1위에 오르는 등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낸 류현진을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중 하나로 내가 평가하기 어렵다”며 “내년엔 더욱 큰 선수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류현진 이후 한국야구에 중요한 경기를 맡길 투수가 없어 최근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이 나지 않는 것 같다”는 냉철한 평가도 덧붙였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국회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한 심경도 솔직히 고백했다. 선 감독은 “국감장에서 어처구니없는 질문에 어이가 없었다. 부끄러웠다”면서도 “(국감장이) 서서는 안 될 자리라고 생각했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선 감독은 부정청탁금지 위반 조사 관련 국민권익위원회의 명확한 해명을 요구하며 행정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야구는 선동열’은 “나는 국보가 아니다”라는 문구로 시작된다. 선 감독은 “국보라는 과찬을 받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했는데 주니치 드래곤즈에서의 첫해 실패와 좌절을 겪으면서 나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책에는 선 감독의 야구에 대한 생각 뿐 아니라 선수 및 지도자 시절의 비화도 담겼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