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국 일본의 청년 작가들, 다음 달 인천에 모인다

입력 2019-10-22 16:03

한국 중국 일본의 젊은 작가들이 인천에 모인다. 인천문화재단 한국근대문학관이 다음 달 5~7일 인천 하버파크호텔 등지에서 개최하는 ‘2019 한중일 청년작가회의, 인천’(포스터·이하 청년작가회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행사는 지난 8월 인천에서 열린 한·중·일 문화부장관 회의에서 인천 시안(중국) 토시마(일본)가 각각 ‘동아시아 문화도시’에 선정된 것이 계기가 됐다.

청년작가회의 기획위원장을 맡은 최원식 인하대 교수는 22일 서울 광화문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고 한·중 관계 역시 좋지 않은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작가들이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엔 청년들이 전위(前衛)에 있었지만 지금은 후위(後衛)에 있다”며 “세 나라의 청년들이 모두 위기에 봉착해 있으니 한국 중국 일본의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소설가 전성태 윤고은 박상영 김세희, 시인 김민정 등이 참가한다. 중국 작가로는 소설가 루네이 류팅 웨이쓰샤오, 시인 정샤오충 등이 한국을 찾는다. 일본에서는 소설가 와타야 리사와 나카가미 노리, 시인 후즈키 유미 등이 내한한다. 한국 독자에게는 낯선 인물이 많지만 저마다 자신의 나라에서 개성 넘치는 작품으로 크게 주목받는 작가들이다.

참가자들은 ‘시인은 무슨 생각을 하는가’ ‘소설가로 살아가기’ ‘문학이 지속되어야 하는 이유’ 같은 주제의 토론에 참여한다. 작가들이 소설을 낭독하거나 독자와 만나는 프로그램도 예정돼 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소설가 박상영은 “이번 행사가 세 나라 청년 작가들의 작품이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되고, 편하게 서로의 작품을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