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경남 하동군 진교면의 태양광발전설비 에너지저장장치(ESS)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SS는 생산된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경남소방본부는 이날 폭발음과 연기가 난다는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화재 발생 50여분만인 오후 5시11분쯤 불길을 잡았다. 한국전력 측에서 전기를 차단하는 등 진화에 힘쓰고 있지만 ESS실 내부에 있는 리튬 배터리의 경우 물을 뿌리면 폭발할 위험이 커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화재로 인해 축전지실 28㎡가 소실되고 소방당국의 추산 아래 약 4억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소방당국은 인근 건물로 연소 확대를 막고 ESS실에 붙은 불이 꺼질 때까지 기다리는 상황이다.
불이 완전히 꺼지는 대로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가 발생한 설비를 동력절단기를 사용해 하나씩 절단하는 방법으로 진화 작업 중”이라며 “완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연소 확대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ESS 화재는 지난 2017년 8월 전북 고창 ESS 설비에서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20건이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정부는 지난 6월 대한 안전대책을 내놓았음에도 연이은 화재 소식으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