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지역 광어양식업계에 긴급 시장안정 조치가 시행된다.
제주도는 도내 359개 광어 양식장에서 사육 중인 중간 크기의 광어 200t을 올해 말까지 수매해 폐기 처리하겠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진 제주산 양식 광어의 수출 물량 감소와 국내 소비시장 둔화로 양식업계에 어려움이 가중되는 가운데 어장 적체로 인한 밀식 피해와 내년 봄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추진된다.
폐기 처리되는 광어는 400~600g급이다. 제주도는 내년 3~4월이면 1㎏으로 성장해 유통될 크기의 광어를 중간단계에서 격리함으로써 생산량 조절을 통해 봄철 가격 내림세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 14일 수산물수급가격 안정기금 운용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됐다. 투입될 자금은 총 14억원 규모로 제주도수산물안정기금에서 30%, 양식수협 40%, 양식어가가 30%를 부담한다.
9월 현재 제주산 양식 광어 생산량은 1만66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6110t보다 3.1%p 증가했다. 수출액은 1640만9000달러로 지난해 9월 2077만8000t보다 21%p 급감했다. 이에 따라 생산액은 1522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9월 2111만1600만원보다 27.8%p 떨어졌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도내 넙치 가격하락으로 양식어가들이 불황을 겪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도 차원에서 양식 광어 가격 안정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