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경기 출전, 평균자책점 10.09, 0승 1홀드’
투수 장민익(28)이 KBO리그 1군 무대에서 거둔 성적이다. 그것보다 더 유명한 것은 그의 신장이다. 207㎝다. KBO리그 최장신 선수다.
장민익은 2010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그해 9경기에 나왔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평균자책점 10.54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도 4경기 출전에 그쳤다.
2m가 넘는 신장 탓에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뒤 2014년 복귀했지만 그에게 1군 무대는 너무나 멀었다. 2018년 시즌이 끝난 뒤 두산에서 방출됐다.
그리고 지난해 말 입단 테스트를 거쳐 SK 와이번스에 입단했다. SK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서 MVP로 선정됐다.
그럼에도 올 시즌 1군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퓨처스에서만 17경기를 뛰며 1승2패, 3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9.33이었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방출 통보를 받았다. 한국판 랜디 존슨의 꿈은 또 이루지 못했다.
장민익은 큰 키에도 불구하고 구속이 빠르지 않다.제구력에도 문제가 있다. 그러나 아직 그는 젊다. 그의 야구가 계속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