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수주

입력 2019-10-21 18:19
대우건설 김형(오른쪽 2번째) 사장과 이라크 항만청 사파 알파야드(가운데) 사장이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 계약서를 들고 있다.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코르 알 주바이르에서 8600만 달러(약 1017억원) 규모의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19일 바스라주에 위치한 이라크 항만청에서 사파 알파야드 항만청 사장과 이라크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이라크 항만청(GCPI)에서 발주한 이번 공사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 포(Al Faw) 지역에 조성되는 신항만 사업의 기반시설 공사 중 일부로 움 카스르(Umm Qasr)지역과 알 포지역을 연결하는 침매터널 함체를 제작하기 위한 제작장을 조성하는 공사다. 공사기간은 착공 후 20개월이다.

이번 수주는 이라크 지역에서 방파제 추가 공사(3월), 컨테이너터미널 1단계 공사(4월), 진입 도로 공사(8월)에 이은 대우건설의 올해 네 번째 수주다. 누적 계약금액은 4억6000만달러(약 5500억원) 규모이다. 이라크 정부는 유일 심해항인 알 포 신항만을 터키 및 인근 국가 철도사업과 연계 개발하여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 계획이다.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공사 역시 그 계획의 일환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침매터널 공사의 첫 번째 패키지인 침매터널 제작장 조성공사를 대우건설이 수의계약으로 계약했다는 점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설명했다. 통상 경쟁 입찰로 이루어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으로 수주한다는 것은 발주처와의 신뢰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당초 이라크 정부는 움 카르스와 알포 지역의 연결을 위해 교량 및 도로를 건설하려 했으나, 군사 및 치안상의 이유와 대우건설의 침매터널공사 시공능력을 높이 평가해 침매터널 건설로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후속 패키지로 발주 예상되는 침매터널 본공사는 육상에서 제작한 구조물을 해저(최고수심 약 16M)로 가라앉혀 연결시켜 나가는 공법으로 약 2㎞의 터널로 건설될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최저 수심, 최장 침매 함체, 초연약지반이라는 악조건을 극복하며 세계 최초로 외해에 시공된 거가대교 침매터널의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에 발주가 예상되는 알 포 침매터널 본공사에 가장 적합한 시공사로 손꼽히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올해 이라크에서의 연이은 수주는 기 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당사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을 발주처가 높이 평가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발주처와의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향후 이라크를 나이지리아를 잇는 제2의 대표 해외 전략 거점 시장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