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2000여마리 마드리드 도심 질주… 알고보니 전통 축제

입력 2019-10-21 14:56
지난 20일 스페인 마드리드 시내를 양떼들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2000여마리의 양떼들이 도심에 출현했다. 차도는 양들이 차지했고, 인도엔 양떼들을 보러나온 시민들로 가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BBC 등 외신들은 마드리드에서 매년 진행되는 ‘양떼 이동 축제(Fiesta de la Trashumancia)’를 보도했다. 이 축제는 약 500년 전부터 겨울을 맞이하는 양치기들이 매년 양들을 따뜻한 남쪽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양떼 이동 축제'의 모습.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 농업부와 마드리드 관광당국은 지난 1994년부터 양떼 이동 축제를 열고 있다. 양떼를 이끌고 도시를 가로지를 때 시의회에 가축 1000마리당 50코인을 지불하던 중세시대 규정에 착안해 오늘날에도 양치기 측 대표가 마드리드 시장에게 소량의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양떼는 이날 오전 10시30분쯤 마드리드 카사데캄포 공원에 모인 후 시청을 경유해 오후 2시쯤 시내를 빠져나갔다. 양 울음소리와 더불어 양들 대부분이 목에 종을 차고 있어 거리는 종소리로 울려퍼지기도 했다. 이들을 이끄는 양치기들은 망토 등 전통 복장을 입고 거리를 누볐다.

김영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