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대표 성매매 집결지였던 속칭 ‘자갈마당’ 폐쇄 후에도 대구시가 성매매 근절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는 자갈마당 폐쇄로 인해 주택가나 유흥업소 등으로 성매매가 잠입하는 행태를 방지하기 위해 다른 기관들과 합동단속에 나서는 등 성매매 근절에 고삐를 죄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8월 구성된 성매매방지 민·관협의체는 매월 셋째 주 목요일을 민·관 합동 단속의 날로 정하고 최근 달서구 이곡동 성서이마트 일대에서 첫 합동단속을 벌였다. 이 지역은 유흥업소 등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이번 단속은 민·관협의체 참여기관과 성서경찰서, 강서소방서, 달서구 소속 직원 등 50명이 참여했다. 오후 7~9시 5명씩 10개팀 구성해 예방과 계도를 중점에 둔 단속을 벌였다. 시는 이후에도 11월 북구, 12월 동구와 수성구 등 매월 구·군을 순회하는 지속적인 성매매 방지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가 지역 기관들과 손을 잡은 것은 자갈마당 폐쇄 추진 과정에서 기관 간 협조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합동 단속을 통해 성매매 근절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강명숙 대구시 여성가족청소년국장은 “합동단속은 성매매 방지를 위한 관련 기관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추진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유흥업소 등의 밀집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과 단속을 강화해 지역 내 불법 성매매가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첫 단속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드러났다. 단속시간이 너무 이르다 보니 실질적인 현장 단속이 어려웠다. 또 계도 위주로 이뤄줘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도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구시 측은 “일단 초기에 8개 구·군을 다 둘러본 뒤 의심 업소를 가려내 경찰에 의뢰하는 방법이 가장 적합할 것 같다”며 “지역별로 돌아보고 실상을 파악한 뒤 더 실효성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앞서 강력하게 자갈마당 폐쇄 사업을 추진해 결국 이 일대 성매매 업소 폐쇄에 성공했다. 자갈마당 터에는 대규모 주상복합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