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유승민은 전형적 기회주의자…한국당에 통합 애걸” 맹비난

입력 2019-10-21 11:15
발언하는 손학규 대표. 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1일 당내 비당권파 모임 ‘변화와 혁신을 위한 행동’(변혁)을 이끄는 유승민 의원을 향해 ‘전형적인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유 의원이 언론 인터뷰에서 탈당을 4월부터 생각했고 12월에 실행할 것이라고 했다”며 “유 의원은 원칙이 없는 전형적인 기회주의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유승민 의원은 20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월 당 지도부가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법안 등의 패스트트랙 ‘날치기’ 지정에 여권과 협력하는 것을 보며 (탈당) 마음을 굳혔다”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탄핵에 찬성했지만 개인적으로 그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재판이 끝나면 당연히 사면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 같은 유 의원의 발언에 대해 “유 의원이 검찰개혁을 거부하는 것은 자유한국당에 ‘받아주십시오’라는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유 의원은 한국당에 통합을 애걸하고 있다”며 “황교안 대표와 거래해 한국당으로 돌아갈 궁리만 하는 분들은 하루 빨리 갈 길 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다가 결국 박 전 대통령을 배신했다. 오직 자신이 주인이 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 의원은 인터뷰에서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히며 “대선 본선에서 반드시 단 한 명의 후보로 여권에 맞서야 한다”며 한국당과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보수 정치의 목표가 단순히 ‘반문(反文)’만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홍근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