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권용원 금투협회장 “모든 잘못 인정…”

입력 2019-10-21 11:12 수정 2019-10-21 13:28

운전기사에 폭언을 하는 등 ‘갑질 논란’을 일으킨 권용원(사진) 금융투자협회 협회장이 21일 사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고 깊이 뉘우치고 있다”고 밝혔다.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관계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의 의견과 뜻을 구해 그에 따르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협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그 어떤 구차한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제 부덕함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모든 분들, 특히 기자 여러분, 여성분들, 운전기사분을 포함한 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쪼록 조직이 빨리 안정을 되찾아 중요하고 시급한 현안들이 중단 없이 추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권 협회장은 앞서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폭언을 한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며 논란을 빚었다. 녹취록에 따르면 그는 운전사에게 “오늘 새벽 3시까지 술 먹으니까 각오하고 와요”라고 한 뒤, 운전기사가 “오늘은 아이 생일”이라고 말하자 “미리 얘기를 했어야지 바보같이. 그러니까 당신이 인정을 못 받잖아”라고 말했다. 또 홍보실 직원에게 “잘못되면 죽여 패버려, 니가 기자애들 쥐어 패버려” 등의 발언도 공개됐다. 여기에 회사 임직원 술자리에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회장은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자 아르헨티나 출장에서 돌아온 뒤 이날 사과문을 발표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