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이 드디어 첫 삽을 떴다. 지난 2002년 정부의 기본계획 승인 이후 17년 만이다. 광주시는 “2호선 1단계 우선 시공구간에서 공사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 2조1761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오는 2025년 완전 개통될 2호선은 지방 최초의 순환선으로 총 연장 41.8㎞다.
시청에서 풍암지구, 백운광장, 조선대를 거쳐 광주역을 잇는 1단계는 17㎞ 구간으로 2023년 완공된다. 시는 1단계 4공구 미래아동병원 앞 제1순환도로에서 차선정리 작업과 함께 본격 공사에 들어갔다.
이달 말까지 1공구 유덕 교차로, 5공구 동구 지산 사거리, 6공구 산수 오거리 등 5곳에서 추가 공사에 착수한다.
시는 지하매설물이 없고 교통혼잡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구간에서 먼저 공사를 한다고 설명했다. 정체 예상구간에서는 야간작업과 신호체계 조정으로 시민불편을 막기로 했다.
광주역에서 전남대, 일곡지구, 수완지구 등을 거쳐 차량기지까지의 2단계는 2020년, 백운광장과 효천역을 잇는 3단계 공사는 2022년 착공한다.
2024년 개통될 2단계 20㎞ 구간은 현재 실시설계 중이다. 지선(支線) 개념인 3단계는 백운광장∼진월동∼효천역을 잇는 4.8km로 2025년 완공한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이 모두 개통되면 광주 전 지역 30분대 이동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2호선 전체 구간 중 4.2㎞는 지상노면, 37.6㎞는 평균 깊이 4m 정도의 지하에 건설된다. 정거장 44곳,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시는 광주∼송정 간선도로를 따라 건설된 1호선의 이용률이 예상보다 낮아 2호선을 추진했으나 지방선거 과정 등에서 소모적 찬반 논쟁이 반복돼 16년 동안 허송세월을 보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시민공론화 과정을 거쳐 2호선 건설을 확정했다.
광주시 박남주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2호선은 번화가인 상무지구와 대학 등을 거치는 순환선으로 지역경제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