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경찰영웅’에 ‘수사반장’ 故 최중락 총경

입력 2019-10-21 09:30 수정 2019-10-21 09:33
국민일보 DB

경찰이 선정한 ‘올해의 경찰영웅’에 과거 드라마 ‘수사반장’의 주인공 모델이었던 고(故) 최중락(1929~2017) 총경이 선정됐다. 최 총경과 함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로 유명한 차일혁(1920~1958) 경무관도 함께 꼽혔다.

경찰청은 21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 야외마당에서 내빈과 민갑룡 경찰청장 등 경찰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4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의 경찰영웅 선정과 유공자 포상 등이 이뤄졌다.

최 총경은 과거 경찰로 재직하는 40여 년 동안 1300여 명의 강력범을 체포해 강력사건 수사 분야에서 국내 역대 최고의 경찰로 꼽힌다. 서울중부경찰서에서 형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생전에 다룬 사체만 2600구에 달한다. 1990년 정년 퇴임하기까지 1959년 필동 일가족 몰살 사건, 66년 상업은행 영등포지점 강도 사건 등 84년 을지병원 독살 사건 등 그가 맡은 굵직한 사건만 해도 수두룩하다.

최 총경은 1972년부터 1989년 MBC TV 시리즈 ‘수사반장’ 제작과정에 동참하면서 각종 강력사건 자료를 제공하고 1년에 1~2회 직접 출연하기도 했다.

최 총경과 함께 경찰영웅에 선정된 차일혁 경무관은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관으로 유명하다. 해방전 조선의용대에서 항일 유격활동을 하고 해방 뒤에는 유격대를 조직해 북한 인민군과 싸웠다. 경찰에 특별채용돼 빨치산 토벌대 대장으로 일하면서 조선공산당 총사령관 이현상을 토벌하는 등 활약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에 파견돼 활약한 서울 마포경찰서 이용순 경감과 경기남부청 이상수 경위가 ‘현장경찰’로 뽑혔다. 저수지로 투신한 자살기도자를 뒤따라 뛰어내려 구조한 대전지방청 이영학 경장, 강원도 산불 당시 화약과 뇌관을 신속히 옮겨 참사를 막은 채희관 경위 등도 상을 받았다.

이외 부산에서 차량에 깔린 시민을 차량을 들어올려 구조해 ‘부산 여고생 어벤져스’로 이름을 날렸던 부산여자상업고 3학년 신인경, 정해정, 이예림(이상 19)양도 ‘시민경찰’로 선정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