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여행객 5명 홍역 확진 “예방접종 후 출국해야”

입력 2019-10-21 09:18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태국 여행을 다녀온 사람 중 홍역에 감염된 환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홍역 예방접종력이 없거나 확인되지 않았다면 접종 후 출국할 것을 21일 당부했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모두 9명의 홍역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 중 5명은 태국 여행을 다녀온 20~30대이고 나머지 4명은 이들에게 노출된 접촉자다. 환자 대부분 홍역 백신 접종력이 없거나 면역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질본과 지방자치단체는 의료기관 등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환자 격리 및 접촉자 예방접종, 추가 환자발생 여부 감시 등의 대응조치를 실시했다.

태국에선 홍역 환자가 올 들어 지난 14일까지 4582명 발생해 전년 동기(2495명)보다 80% 이상 증가했다. 태국 내 77개 주(州) 중 74개 지역에서 발생했고 특히 남부지역 나라티왓 중심으로 발병률이 높다.

작년 12월 국내에서 홍역 첫 발생 이후 지난 18일까지 총 194명의 환자가 신고됐다. 지난해 소규모로 유행한 후 지난 8월 말부터 환자가 없다가 이달 들어 다시 발생했다. 대체로 해외여행을 통한 해외유입사례이며 환자가 방문한 주요 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태국 등이다.

질본은 “홍역은 예방접종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하므로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을 완료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태국 등 해외 방문 전 MMR(홍역, 볼거리, 풍진 혼합백신)을 2회 접종완료 했는지 확인할 걸 권고했다. 면역력이 없는 경우 출국 전 최소 1회 MMR 예방접종을 권고하며 생후 6~11개월 영아라도 1회 접종 후 출국하는 게 좋다. 6~11개월 접종 영아는 생후 12개월 이후 1회 재접종이 필요하다.

홍역은 7~21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치는데 발열이나 발진 등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관할 보건소에 문의해 안내받은 후 다른 사람과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홍역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태국과 베트남, 필리핀 등의 국가를 방문 후 입국 시 발열, 발진 증상이 있으면 국립검역소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고 질본은 당부했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