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했던 미세먼지가 또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22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오전 대부분 중서부지역에서 대기 정체로 국내·외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늦은 오후부터 국외 미세먼지가 추가적으로 유입돼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밝혔다. 수도권·강원영서·충남 지역은 ‘나쁨’, 그 밖의 권역은 ‘좋음~보통’ 수준의 미세먼지 농도를 보이겠다.
전날인 20일 밤부터 짙어지기 시작한 미세먼지 농도는 22일 오전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21일 늦은 오후부터 중국발 고농도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되는데, 대기 정체 현상 때문에 빠져나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밀려든 미세먼지는 서울, 수도권, 충청도를 뒤덮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까지 치솟는 것은 지난 7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이다.
몽골 남부와 중국 북부지역에서는 황사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황사의 대부분이 우리나라 상층을 지나겠지만, 일부가 22일 오전 서해상의 지상 농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의 해소 시점은 북상 중인 태풍 ‘너구리’가 몰고 올 동풍 영향 정도에 따라 유동적이다. 다만 11월 초까지는 중국에서 농작물 잔재물을 소각하는 시기인 데다, 곧 난방까지 가동되기 때문에 더 심한 미세먼지가 국내로 유입될 전망이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는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전역에는 올해 가을 들어 처음으로 미세먼지 예비저감조치가 발령됐다. 2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시행될 예정이다. 예비저감조치는 이틀 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시행 가능성이 클 경우 하루 전에 공공부문을 대상으로 미세먼지 감축에 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이 기간에는 공공차량 2부제와 공공사업장 운영 단축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