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클리어’ 신정현 “IG전, 싸움 피하지 말자고 했다”

입력 2019-10-21 02:00

‘뉴클리어’ 신정현이 인빅터스 게이밍(IG, 중국)을 이긴 비결에 “싸움을 피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하자고 한 결과”라고 소개했다. 그는 “불리한 경기에서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신있게 할만큼 팀원간 신뢰가 있다”면서 지금의 기세로 폼을 올리면 우승도 가능할 거라고 말했다.

신정현이 원거리딜러로 활약한 담원은 2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의 베르티 뮤직홀에서 열린 ‘2019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D조 2라운드 경기에서 3전 전승을 기록하며 조 1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은 국민일보와 만난 신정현의 인터뷰 전문이다.

-오늘 전승으로 깔끔하게 8강 진출을 달성했다. 소감은?

“강팀들 사이에서 1위로 올라갈 거란 생각은 못 했다. 팀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올라가게 된 것 같다. 정말 기쁘다.”

-어떤 점에서 보완이 있었나.

“아무래도 저희가 플레이-인 때부터 경기 초반의 불안감, 챔피언이 잘리는 플레이가 많았는데 많이 고쳐진 것 같다.”

-IG전 얘기 안할 수 없다. 전투 잘하는 팀을 상대로 멋진 승부를 보여줬는데.

“정말 팽팽했다. IG도 싸움을 잘하지만 우리도 잘한다. 싸우는 상황이 오면 피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하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김정수 더비’로 화제를 낳았다.

“신경 많이 쓰시더라.(웃음) 티를 안 내시려고 했다. 이기고 나서 표정 좋으셨지만, 한편으로 얼떨떨해하시는 것 같다. 우리 같은 신예팀이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을 꺾었기 때문이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카이사를 너무 잘하다 보니깐 상대적으로 다른 챔피언이 덜 부각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

“LCK에서도 비원딜을 썼었다. 여러 가지를 준비하다보니 숙련도가 부족했던 것 같다. 잘 쓰는 비원딜은 또 잘 쓴다. 그런걸 밴픽에서 신경을 쓰면 될 것 같다.”

-다른 챔피언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나.

“이번 롤드컵 와서 신경이 쓰인 픽이 좀 있었다. 그런 픽을 준비가 안 되어 있는 게 스스로 아쉬움이 있었다. 솔로랭크를 하면서 점수를 신경쓰기보다 경험을 많이 쌓았던 것 같다.”

-챔피언 폼이 넓어지는 게 느껴지나.

“어떤 챔피언을 하든 꽤 이기고 있다. 폼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고 본다.”

-모든 라인이 캐리할 수 있는 팀이 된 것 같다.

“팀원에 대한 신뢰가 있다. 플레이-인에서 불리한 경기가 많았는데, 그럼에도 지지 않는다는 생각을 자신있게 할만큼 팀원간 신뢰가 있다. 경기력이 많이 올라서 조금만 더 열심히 하면 우승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까지 든다. (현재 팀 폼은 어느 정도인 것 같나.) 10점 만점에 7.5점 정도다. 이것저것 실수한 게 있다. 피드백하고 고쳐나가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독일생활 적응됐나.

“솔직히 음식이 좀 많이 안 맞고 다들 힘들어한다. 그래도 팀적으로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다. 핸들러께서 많이 신경써주신다. 그래서 잘 생활하고 있다.”

-하고 싶은 얘기를 해 달라.

“조 1위로 8강에 진출했다. 얼떨떨함도 있지만 기회를 잡은 만큼 더 죽을 만큼 열심히 해서 재밌는 경기 보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저희 신경 많이 써주시는 코치님, 감독님, 핸들러님, 큰 경기가 처음인데도 침착하게 잘 해주는 팀원들에게 고맙다. 경기 시간이 늦은데 지켜봐주시는 한국 팬들께 감사하다. 저희가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던 건 팬들께서 응원을 해 주시기 때문이다. 보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지켜봐주시면 감사하겠다.”

베를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