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즉위선포 의식일 ‘폭우’ 예보… 태풍 2개 일본 접근중

입력 2019-10-21 05:59
일본기상협회 홈페이지 캡처

제19호 태풍 ‘하기비스’가 동일본 지역을 강타해 기록적인 피해를 남긴 지 얼마 안돼 두 개의 태풍이 잇따라 일본 열도로 접근하고 있다. 나루히토 일왕의 즉위 선포의식이 있는 22일에도 20호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도쿄를 포함한 동일본 일대에 폭우가 예보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8일 필리핀 마닐라 동북동쪽 약 1000㎞ 부근에서 발생한 ‘너구리’가 20일 오키나와 나하 시 남쪽 270㎞ 해상까지 접근했다. 시속 15㎞의 속도로 북북동 방향으로 움직이는 ‘너구리’는 중심기압 97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 초속 40m, 최대 순간 초속 55m의 세력을 갖춘 강한 태풍이다.

또 지난 19일엔 괌 동남동쪽 1000㎞ 해상에서 생긴 제21호 태풍 ‘부알로이’도 하기비스가 상륙했던 동일본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알로이’는 24일 오가사하라제도 근해까지 진출해 하루 뒤인 25일 오전 9시쯤 최대 순간 초속 60m, 폭풍 경계역이 520㎞에 달하는 매우 강한 태풍으로 발달해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13일 동일본 지역을 휩쓸고 지나간 ‘하기비스’로 인한 인명 피해는 20일까지 사망자 81명, 부상자 350여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가 10명 안팎에 이르는 만큼 사망자는 9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NHK는 전했다. 또 71개 하천에서 제방 135개가 손상됐으며 주택 피해는 5만6000여채에 이른다. ‘하기비스’로 손상된 제방을 아직 복구하지 못하는 등 제대로 피해 수습을 못한 상황에서 ‘너구리’와 ‘부알로이’로 인한 피해까지 겹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