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한 일반고 학생들은 전국에서 서울 서초구가 가장 많고 강남구, 양천구, 경기도 과천, 경기도 성남 분당구 순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서초구와 강남구 양천구는 이른바 대표적인 사교육비를 많이 쓰는 ‘교육특구’다. 지역별 교육 불균형 해소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의원이 20일 서울대로부터 제출받은 ‘2019학년도 신입생 출신 고등학교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일반고(공·사립 포함) 3학년 학생 총 35만5220명 중 서울대에 진학한 학생은 총 1730명이었다. 학생 1000명당 4.9명이 서울대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일반고 학생 1000명당 서울대 입학생 비율을 살펴보면 서울 서초구가 28.3명으로 가장 높았다. 서초구가 전국 평균에 비해 약 5배 가량 높은 셈이다. 서초구는 일반고 고3 학생 2755명 중 78명이 서울대에 진학했다. 이어 서울 강남구(27.1명), 서울 양천구(16.2명), 경기도 과천(14.7명), 경기도 성남 분당구(14.6명), 울산 동구(11.7명), 부산 부산진구(11.2명), 서울 광진구(10.7명), 서울 송파구(10.5명) 등의 순이었다.
서울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한 지역이 사교육 지출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 의원이 집계한 지난해 서울 25개 자치구별 학생 1인당 월평균 학원비를 살펴보면 강남구가 38만3500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서초구(33만1500원), 양천구(27만5800원), 송파구(27만890원) 등의 순이었다.
일반고의 서울대 진학 실적은 외국어고·과학고 등 특수목적고의 9분의 1 수준이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국공립 특목고의 학생 1000명 당 서울대 입학생 수는 45.9명에 달했다. 사립 특목고와 자사고도 각각 42.1명, 33.9명이나 됐다.
박 의원은 “지역 격차 해소를 위한 공교육 내실화와 일반고 강화를 위해 다각적이고 면밀한 검토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사고가 의대 입시 통로로 활용되고 있는 것도 확인됐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20일 공개한 ‘2019학년도 외고·자사고 졸업생 계열별 대학 진학실태’에 따르면 전북 상산고의 졸업생 대비 의학계열 진학 비율은 37.6%에 달했다. 졸업생 10명 중 4명이 의대에 들어가는 셈이다. 민족사관고(24.0%), 휘문고(22,8%), 세화고(22.6%), 부산 해운대고(22.2%) 등도 졸업생 중 의대 진학 비율이 20%를 넘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