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가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V. Progress’호를 선단에 합류시키고 해운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 18일 전남 영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V. Progress호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길이 330m, 폭 60m, 높이 30m의 V. Progress호는 갑판 크기가 축구장 3개를 합친 규모다. 황산화물 저감장치인 스크러버와 평형수 미생물 살균장치 선박평형수처리설비(BWMS)도 장착돼 있어 강화되고 있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V. Progress호는 올해 4분기부터 10년 간 중동을 비롯한 전 세계 산유국에서 총 1855만t의 원유를 전남 여수 GS칼텍스 공장으로 운송하게 된다. 계약 기간 운임 총액은 약 1억8000만 달러(약 2100억원)에 달한다.
현대글로비스는 V. Progress호가 선단에 합류해 10년 장기 계약으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해운사업 매출 다변화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운반선과 벌크선을 포함 총 90여척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는 비계열 매출 증대에 역량을 쏟고 있다.
V. Progress호 명명 행사에는 정택근 ㈜GS 대표이사 부회장과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사장, 이영환 GS칼텍스 서플라이&트레이드 본부장(부사장), 선박 건조를 맡은 이상균 현대삼호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부회장의 부인 최지은 여사는 선박 명명을 위한 대모(代母)로 나섰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해운시장 주인공으로서 앞으로도 기술력을 강점으로 새로운 화주를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