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명소 대왕암공원내 울기등대 전면 개방 여론 높아

입력 2019-10-20 11:35 수정 2019-10-20 14:15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의 상징물인 울기등대를 전면 개방해 달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동구 등에 따르면 동구청과 울산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6월 부터 울기등대 개방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동구는 울기등대 담장을 철거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높여 인근 화암추등대 등과 연계한 ‘등대투어’ 등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등대시설 관리청인 울산해양수산청은 ‘국가 보안시설 유인등대 운영과 관리상의 문제’를 이유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현재 울기등대는 일정시간 관광객들에게 개방되고 있다. 하지만 대왕암공원 산책로에서 울기등대로 진입하는 입구에 길다란 담장과 철문이 세워져 있고 그 주변은 무성한 나무로 인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해수청은 지난 2017년 1억 8000만원을 투자해 만든 4D 영상체험관도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지역주민들로 구성된 대왕암공원지킴이회는 지난 18일 “전면 개방이 어렵다면 출입문을 추가로 2~3개 정도 설치하는 방향이라도 고려해 달라”고 요구하며 동구주민 448명의 서명을 해수청에 전달했다.

동구 의회도 지난 17일 제186회 임시회에서 ‘담장철거 건의안’을 채택하면서 주민들에게 힘을 보태고 있다.

울기등대 ‘담장철거 건의안’을 제안한 동구 의회 김수종 의원은 “울기등대는 등대문화유산 제9호 및 등록문화재 제106호로 지정·보존되고 있지만 현재 대왕암공원 산책로에서 울기등대로 진입하는 입구가 담장과 철문으로 가로막혀 있다”며 “대왕암공원과 연계된 훌륭한 관광시설임에도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대왕암공원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등대 일대를 통칭해 ‘울기등대’라 불렀다.

일본이 러·일전쟁(1904년) 당시 동해와 대한해협 장악을 목적으로 1906년 6월 25일 기둥 꼭대기에 등불을 밝히는 등간을 설치한 것이 울기등대 시작이다. 울기등대는 전국 등대 가운데 2번째로 건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울기등대에는 두 개의 등탑이 있는데 구 등탑은 1987년 12월 새로 만들어진 등탑에 ‘길잡이’역할을 넘겨주고 현재까지 울기등대 항로표지소로 운영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