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담배꽁초를 4년 7개월간 모아온 성상효(80) 할아버지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지난 1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담배꽁초를 모으는 수집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새벽마다 동네를 거닐며 거리에 버려진 담배꽁초를 모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게시물은 18일 오후 기준 9만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2015년 1월부터 모든 음식점에서 금연이 시행되면서 길거리에는 버려지는 담배꽁초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길거리 흡연이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흡연지정구역을 정해놓고 재떨이를 놓아도 큰 효과는 없었죠.
할아버지는 수많은 담배꽁초로 더러워진 거리를 보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과거 환경미화원으로 일했기 때문에 더욱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무분별하게 담배꽁초를 버리는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해 그때부터 담배꽁초를 식용유 통과 쌈장 통에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2015년 2월 1일부터 담배꽁초를 수집한 할아버지는 4년 7개월간 254개 이상의 통에 꽁초를 담았습니다. 한통에 들어간 꽁초를 센 뒤 계산한 결과 약 152만4000개의 꽁초를 모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더 놀라운 점은 직접 재떨이를 제작해 꽁초가 많이 떨어지는 25곳에 설치를 했다는 점입니다. 동네 주민들은 “잠도 안 주무시고 새벽 시간에 이렇게 나와서 줍는 거 보면 참 대단한 것 같다”고 박수를 보냈습니다.
성상효 할아버지는 지난 15일 게재된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영상에서 “담배꽁초를 모으는 순간이 나의 하루 일과 중 가장 자유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나로 인해서 꽁초를 적게 버리고 나아가 꽁초를 안 버리는 날이 온다면 더는 바랄 게 없다. 힘이 닿는 데까지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