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거짓말을 자주 하면 자식도 거짓말쟁이가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싱가포르 난양공대 연구진들이 캐나다 토론토대학, 중국 저장대학,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과 함께 379명의 싱가포르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은 ‘어린 시절 부모에게 거짓말을 들은 적이 있는지’ ‘본인은 부모에게 얼마나 거짓말을 하는지’ ‘사춘기 시절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을 물어봤다.
아동 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거짓말을 많이 할수록 아이들도 부모에게 더 많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들은 공격적이고 이기적인 행동을 자주 보였다.
주 저자인 세토 페이페이 교수는 “부모는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것이 에너지 소모가 크기 때문에 거짓말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는 아이에게 정직함을 강조하면서 정작 본인들이 거짓말을 많이 한다”며 “그럴수록 아이는 불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교수는 “거짓말의 부정적 영향을 인지하고 아이에게 더욱 정확한 정보와 선택지를 주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이의 올바른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연구진은 “연구 결과가 청소년의 기억력에 의지했기 때문에 정확한 인과관계를 도출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지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