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북한의 비협조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KFA는 18일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2차예선에서 북한축구협회의 협조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내용을 다룬 공문을 전날 AFC에 보냈다”고 전했다.
1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한국과 북한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조별리그 경기가 무관중·무중계 등 최악의 환경에서 치러진 것에 대해 징계를 검토 요청한 것이다. 당시 경기는 거친 양상 끝 0대 0 무승부로 종료된 바 있다. 한국측 취재진이 없어 기자회견도 짧게 종료됐다.
중계도 관중도 취재진도 없는 황당한 상황에 FIFA 또한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이 경기를 직접 관람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도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역사적인 경기인 만큼 관중석이 가득 찰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기장에 팬들이 한명도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경기 생중계와 비자 발급 문제, 외국 기자들의 접근 등에 관한 여러 이슈를 알고 놀랐다. 언론과 표현의 자유는 명백히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비판했다.
KFA는 “협회는 대표팀과 더불어 수차례 미디어 및 응원단의 입국 협조를 요청했으나 관련사항에 대한 협조가 없음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고 했다. 또한 FIFA 윤리 강령 14조(중립의 의무) ‘각국 협회 및 대륙연맹은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각각의 기능에 맞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와 AFC 경기운영 매뉴얼(33.2) ‘홈 경기 개최국에서는 경기를 위해 방문하는 팀 인원 및 미디어, 응원단 등에 대해 어떠한 차별 없이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조항을 들면서 “이러함에도 북한축구협회는 필요한 지원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KFA는 “북한축구협회의 비협조는 통상적인 상황에서는 AFC가 적절한 징계 여부를 검토할 만한 사항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경기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AFC의 노력을 촉구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